개요

올해도 어김없이 회고록으로 연말 마지막 글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23년 총 결산 회고록이기 때문에 전에 썻던 상반기 회고록이랑 내용이 겹칠 수도 있어요~!

사람 박종하로써 나의 2023년은?

개발자가 아닌 평범한 21의 사람으로써 2023년을 보내며 받았던 인상 깊었던 느낌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써 성장하게 된 부분은 글의 아래부분에 적도록 하겠다.

정말 여러일들로 힘들었던 한해

올해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분명 감사하고 좋았던 일들도 많았지만 무언가 많이 힘들었던 한해였다. 여름에는 번아웃과 멘탈을 무너뜨릴만한 사건이 동시에 겹치면서 불면증, 불안증까지 잠시 생겼었고 심리 상담도 다녔었다. 그리고 겨울인 연말에는 십자인대과 연골 부상으로 인해 수술받고 입원을 해서 병원 신세를 지며 연말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금도 병원에서 쓰는 글이다 ㅎㅋ. 이것 말고도 여러 작은 일에서도 무언가 잘 안되는 느낌이 좀 있었다. 하지만 천성 기독교인 나는 이 많은 시련과 아픔조차 하나님의 계획이겠지 내년이면 더 크고 좋은일이 생길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잘 이겨냈던것 같다. 내년에는 하는일 모두 잘되고 큰 기회도 찾아와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야지!

잠깐의 좌절과 점점 선명해지는 미래

20살의 나는 열정이 가득했다. 아니 굳이 20살이 아니더라도 중학생때부터 항상 야망이 가득 차서 살았던것 같다. 남들과는 다르고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은 욕심. 그로 인한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고 나이를 먹을수록 이 실패들이 내 야망을 조금씩 없애버리고 있었다. 여름에는 번아웃이 너무 심하게 와서 정말 사업과 개발자의 꿈을 접고 해킹쪽 특기를 다시 살려서 사이버 수사대나 국정원쪽을 준비해보려고 했다. 두 직업 모두 공무원이고 돈과 명예보단 안정성이 장점인 직업이라 기존의 내 야망과는 완전 반대의 길이였다. 하지만 내가 번아웃 때문에 잠시 이런 생각을 한다는걸 알고 계신 부모님은 내 열정과 야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응원해주셨다. 그렇게 두 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이 축구동아리에서 현재 우리 개발팀의 팀장님을 맞고 계시는 민팀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IT쪽 PM과 기획쪽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고민 없이 개발팀에 영입했고 정말 우연히도 다음날에 예정되어 있던 컨퍼런스에 둘 다 가려고 신청해놨던것이다! 사실 개발만 공부한 내가 아무리 경영경제학을 같이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둘을 병행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어려운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인상 깊게 본 경제 책들에서 강조하는 레버리지의 법칙과 맞지 않은 행동이기도 하였다. 고민하던 찰나 민팀장님을 만나서 개발팀을 다시 빌딩해나가면서 민팀장님의 회의 진행, 리더쉽등을 보면서 내가 부족한 능력치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얘기는 안한다. 사실 아직 우리 팀원 모두의 솔직한 목표도 서로 잘 모르기도 하지만 1년 2년 지나고 다들 사회로 나와도 지금같은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사회에 나오면 가족보다도 오래보는게 회사사람들이기 때문에 ㅋㅋㅋ 나중에 나랑 같이 창업할 멤버들한테 애정이 있기도 하고 벌써부터 소중하게 생각하는거 같다. 마음의 문 프리패스 

조금이나마 알게 된 내 자신 

여름에 번아웃이 오면서 심리 상담을 다니게 되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전문적인 검사들을 진행하였고 결과들도 모두 알게 되었다.

근데 심리 검사 다니면 모든 곳에서 똑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어떻게 이 나이에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할 수 있냐, 한 30대는 되어보인다 등 비슷한 얘기만 주구장창 듣는다. 남들한테 하지도 않은 얘기 심리상담 가서 하는 이유는 나는 내가 이렇게 속이 늙어버린것도 병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건데 다들 그저 놀라고 칭찬할뿐이니 참..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심리 검사들을 많이 진행했고 검사 결과는 평범했다 우울감이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수치였다. 평균보다 높았던 수치들은 불안 이였다. 그런데 정말 특이하게도 불안을 행동력과 동기로 치환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얘기지만 맞는것 같다. 매일 공부하는 이유는 도태에 대한 불안이였지만 한번도 불안이 나를 집어삼킨적은 없던것 같다. 자신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막기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치환하는 능력에 대해 많이 감탄하셨던것 같다, 덕분에 많이 힘든일들이 닥쳐도 회복력도 빠르고 더 성장할거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드디어 알았다 내 연애심리

역시 내 회고록이면 빠질 수 없는 카테고리다, 바로 연애. 올해 하반기에는 마치 하나님이 답답해서 야 그래 한번 쏟아줄께 해봐라 연애 라고 하듯이 이성적인 운이라고 해야하나? 인연?이 엄청 많았었다. 정말 동시에 여러사람한테 연락이 오던 시기도 있었고 한사람과 썸?이란게 한두달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뭔가 한번에 와다다 몰려와서 그런지 나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나는 20대 초반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때문에 연애를 안하면 후회할꺼다 라는 생각이 강박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썸을 탔던 이유도 한번 내가 마음을 가볍게 열고 시도해보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때문이였다. 주변에서도 모두가 좀 가볍게 생각하라고 이 나이에는 가볍게 연애해도 좋다고 얘기를 했기에 나도 그 말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마음의 문은 일정 이상 열리지 않았고 상대도 내가 백프로 진심이 아니라는걸 눈치채고 있는듯 해보였다. 그렇게 한 두달 정도 10월말에 그 관계를 정리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이 있다보니 그저 강박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이제는 굳이 그 강박에 매달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연애 좀 안하면 어때? 자기개발이 더 설레는데 말이다. 앞으로 만약 연애를 한다면 당장 눈앞의 즐거움보단 좀 안정적이고 같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이랑 하고 싶다. 더 이상 가벼운 만남은 노노.

개발자 박종하로써 나의 2023년은?

이제는 개발자로써 21살을 보낸 만 2년차 개발자의 입장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iOS 개발자

내 본격적인 개발 인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던 iOS 개발.. 고등학생때 C언어로 코드를 처음 접하긴 하였지만 코딩이 아닌 실무에서의 개발을 하는 인생을 처음 시작했던 분야가 iOS 그리고 Swift언어이다. 그리고 한때는 iOS 개발자를 꿈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앱개발 분야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분야 자체의 흥미를 못 느낀게 아니라 직업으로써의 흥미를 못 느꼈던것이다. 지금도 가끔 혼자 iOS 프로젝트 만들어서 UI 만들면 재밌다. 딱 취미 정도? 그래도 올해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있어서 새롭게 iOS 앱 개발 할 기회가 또 생겼었고 이번에는 아에 SwiftUI라는 새로운 기술 스택을 도입했었다. 그렇게 신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또 하나의 앱을 런칭하였다. 벌써 입사 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가 설계한 두번째 앱이였다. 그런데 왜 내가 짠 코드는 한달뒤에만 봐도 못나고 처음부터 구조를 다시 잡고 싶은지 모르겠다 ㅎ

방화벽 개발자에서

다시는 안 건드릴줄 알았다. 분명히 말이다.. 상반기 회고록에서 "방화벽 새로 만들때 거의 모든 경우의 수는 다 고려해서 개발을 하였고 개발한지 1년이 지나가는데 거의 버그가 나오지 않는다" 라고 써놨듯이 진짜 다시는 안 건드릴 줄 알았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iptables를 싹다 nftables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로그 관련해서도 개선작업을 엄청나게 진행했다. 하.. 그리고 4분기에 들어서는 윗분들께서 이 기능 저 기능 갑자기 추가하라고 하시고 내가 갑자기? 하면 기존에도 원래 다 있었던 기능들이라고 하신다. 뭐 할말이 없다, 아니 처음부터 말씀을 해주셨으면 다 고려를 한 상태에서 설계를 하고 개발을 했을텐데 난 방화벽 처음 만들어보는 사람인데 다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이것저것 추가해달라고 하시면 참 골치 아프다. 처음에 다같이 회의 진중하게 한번 잘 진행 하면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들지 않을텐데 처음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것부터 지시하고 그 뒤로 생각나는거 하나하나씩 얘기하니 당연히 개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나한테 눈치만 돌아올 뿐이다.. 왜 개발조직은 개발문화가 80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이해가 간다

네트워크 기능 개발자

아싸 이건 드디어 내 어깨에서 털어버렸다. 앞으로도 나한테 업무가 올 일이 없을것이다. 이 분야로 공부할 생각도 없고 직업은 더욱 아니다.

그런데 대신 안드로이드 개발을 엎어와버렸다는건 안 비밀.. 하..

백엔드 개발자

올해 초부터 김영한 강사님의 스프링 로드맵을 수강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백엔드 개발자의 길에 입성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상반기에 공부하고 여름에는 열심히 번아웃 이겨내고 8월부터 동아리에서 부원 관리를 위해서 만든 동아리 홈페이지의 백엔드를 스프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실제 배포도 하였고 리얼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미약하게나마 겪어보았다. 내가 원하는 백엔드라는 분야가 iOS나 인공지능처럼 사람이 귀하고 마이너한 분야가 아니고 너무 대중적이고 경쟁자가 많은 분야이지만 나는 서비스 백엔드 개발이 너무너무 기대되고 항상 설레는 것 같다. 남들 다 취업하려고 준비하는 백엔드 개발이 아니다. 앱 클라이언트, 보안, 시스템 개발 모두 다 겪어가며 백엔드 개발자가 되어 서비스기업에서 트래픽을 최적화하고 DB 성능을 개선하고 시스템 아키텍쳐를 설계하고 개선할 나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 나는 백엔드 개발에 대해서 진심이고 애정이 있으니 아마 취업을 위해서 공부한 다수 보다는 다른점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을 마무리 하며...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안 풀리는 일들도 많았고 많이 아프기도 하였다. 하지만 주님 곁에서 잘 이겨낸 한해이기도 한 것 같다. 올해 고생한 만큼 내가 겪었던 모든 아픔과 고통이 나를 성장시켜줬을거라고 믿고 내년에는 올해 했던 성장을 바탕으로 많은 좋은일들과 기회들을 누렸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곁에서 항상 내 앞길을 비춰주시니 그 어떤것도 나를 해할 수 없다, 주님을 믿고 앞으로 한발짝씩 나아가겠습니다.

 

ps. 2023년에 느낀 점들을 노래 가사에서 찾아보자면 (노래 추천이기도 해요, 올해 알게 된 너무 좋은 노래들)

  • 창모 - 세레나데 _ "하 삶은 왜 대체 이렇게 바램과는 반대로 굴곤해, 오 엄마 나는 바꿀래 삶을 보란듯이 돈 벌어 행복하고 말래"
  • 109-별이 되지 않아도 돼 _ "빛나는 별이 되지 않아도 돼, 조금은 느리게 걸어가도 돼"
  • 잔나비-꿈과 책과 힘과 벽 _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간대두"

마지막으로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내 친구 Bong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적는다, 항상 고맙다.

내년엔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웃는 날들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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