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무릎 인대가 찢겨서 병가를 지내는중이라 여유가 생겨 쓰는거긴하다.

개발 블로그에 이런 철학적인 글,, 안 어울릴수도 있는데 원래부터 생각을 좀 많이 하던 주제라 한번 정리할겸 적어보려고 한다.

 

온전한 나만이 겪은 나의 경험과 개인적인 사견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는것을 인지하고 읽어주셨으면 한다.

나이와 정신연령은 다른가?

보통 나이라고 하면 출생년도 이후로 몇년을 살았냐 라고 말한다, 매우 명확하고 부정할 수 없는 수치다.

하지만 정신연령은 무엇인가? 벌써 정의부터 애매하다,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드릴수도 있고 객곽적이지 않은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나이보다 정신연령을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대하는 편이다.

정신연령은 뭘까?

내가 생각하는 정신연령은 경험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회가 정해놓은 틀이 있기에 보편적인 나이에 하는 경험이라는게 정해져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초중고 입학시기가 정해져있고, 20살이 되면 대학교, 24-27 사이에 취업, 30 근방에 결혼을 하는 일종의 인생 로드맵 같은것들이 어느정도 정규화 되어있다. 그래서 보통 이 로드맵을 밟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이와 정신연령의 차이가 크지 않다.

정신연령과 나이의 차이가 생기는 경우

그런데 논외로 19살에 취업을 한다면 또는 25에 결혼을 한다면?

아마 이들은 나이에 맞지 않는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나이 평균상향으로 인해서 정신연령과 실재 나이의 차이가 많이 벌어질것이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왜냐하면 내가 그런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 나이는 21살이다, 그리고 난 19살에 회사에 입사하여 개발자로 3년을 보내고 있다.

회사뿐만 아니라 내가 실제로 사회와 현실에 부딪혔던 시기는 더 어릴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꿈들이 있었고 실제로 잠시나마 꿈을 이루고 살아봤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은 그 길은 아니란것을 깨닳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내 정신연령을 어떻게 알지?

제일 좋은 방법은 주변인들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보면 이 방법만이 내 정신연령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난 나 자신을 판단하는 일을 극도로 싫어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거울로 보는 외모는 남들이 보는 외모와 다르다고 한다, 극도로 단순한 외모조차 객관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는데 성격은 오죽하겠는가?

그저 주변인들의 피드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주변 피드백도 단편적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피드백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것도 능력이다.

피드백을 객관적으로 받아드리는 법

나는 피드백을 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나이대를 먼저 생각한다.

같은 피드백이더라도 나랑 동갑또래의 친구가 하는 피드백과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이 해주시는 피드백은 정확도와 퀄리티가 다르다

같은 동갑이 해주는 피드백이더라도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보다 나 처럼 일찍 회사에 취업한 친구가 해주는 피드백이 더 좋을 확률이 높다.

특히 동갑 또래의 피드백은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보통 앞자리가 다른 어른들의 피드백만 주로 수용하곤 한다.

내가 정신연령이 다르다는걸 느낀 순간

고등학생 시절에도 선생님들은 30대랑 얘기하는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경험이나 마인드가 또래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씀 하셨다.

지금은 서로 다른 대학교와 지역에서 온 100명 남짓하는 부원들이 활동하는 대학생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중인데 24이라고 생각하는분들이 대다수였고 직장 거래처나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분들은 한 27~29 정도로 생각한다, 외모가 어려도 말하는게 더 중요한것 같다.

남들의 평가를 제외하고도 난 또래들을 볼때 답답하거나 걱정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당장 내 또래가 아니라 많으면 24, 25살 형 누나도 예외사항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불편하거나 답답한 상황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었다.

나이와 정신연령의 차이 때문에 불편한 점

이 글의 핵심이다. 나이, 즉 외적인 요소는 어린데 정신연령이 늙었을때의 불편하고 답답한 점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원래의 성격으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함

내가 이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 올해 초에 들어왔었다, 그 전까지 20살에는 일반 대학생 친구 없이 다 같은 시기에 입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하고만 교류하면서 지내왔다. 지금은 물론 동아리에 들어온지 1년 정도 되어서 많이 적응하긴 하였다.

그런데 동아리에 처음 왔을때는 정말 당황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경기를 끝나고 술자리에 갔었는데 보통 내가 회사 다니는 친구들과 술자리에 간다면 회사 관련 얘기나 공부나 앞으로의 커리어들에 대해서 얘기를 주로 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술게임을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별로 그렇게 재미도 없고 왜 이렇게 노는지 싶었지만 받아드리기로 하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도 되었다.

그리고 말이 점점 없어진다, 내가 얘기를 꺼내면 다 진중하거나 지루한 얘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고 공감도 안되는 얘기들뿐이라 무슨 말을 꺼내기가 아주 어려워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 성격을 점점 감추게 되고 대학생 맞춤 성격? 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다.

많은 자리들이 의미없고 공허함

나는 시간의 낭비를 정말 싫어한다, 사람 만나는것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그 시간 조차 생산적으로 보내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있다.

단순한 음주로 시간을 채우고 각자 막차 시간되면 귀가하는것을 아주 싫어한다, 돈과 시간만 날리고 집에 오면 공허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많은 만남들이 의미가 있나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단순한 자극들에 익숙해지기만 하는것 같다. 별로 좋지는 않다.

글을 마무리하며

가끔 후회가 되는 나날들이 있다, 그냥 평범하게 나도 대학에 진학해서 20대의 청춘을 즐길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사람이라는게 생각보다 소속의 욕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나는 또래들과 놀기에는 너무 결이 맞지 않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과 지내면 편하고 좋지만 소속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붕 떠 있는것 같은 이 느낌이 너무 싫어서 글을 작성해본다.

그냥 나대로 보여주고 지내라는 주변의 조언이 많지만 이미 밝고 잘 웃어주는 이미지로 인식되어 버린 내가 갑자기 과묵해지고 표정이 없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할것이다, 특히 내가 리더로 소속되어 있는 곳도 많아서 마음대로 나를 보여주고 무언갈 내려놓고 할수가 없다.

 

지금 내가 제일 연구하고 추구하고 있는 방법은 '혼자 지내는 법'이다. 

김창옥 강사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강의중 '홀로서야 외롭지 않다'라는 강의가 있다, 제목부터 정말 공감되는 강의였다.

인간관계가 주는 편안함과 달콤한 자극과 보상을 버리고 혼자서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하면서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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