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반년만에 회고록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회고는 1년 주기로 작성하려고 했는데 제 시간의 농도가 점점 짙어지는거 같아서 반년마다 써보려고 합니다.

시간의 농도가 짙어진다는 의미는 같은 시간을 소비해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도 아직 반년 정도 지났지만 느낀점들과 배운점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람 박종하로써 나의 2023년 상반기는?

개발자가 아닌 평범한 21살의 사람으로써 2023년 상반기를 보내며 받았던 인상 깊었던 느낌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써 성장하게 된 부분은 글의 아래부분에 적도록 하겠다.

뚜렷한 목표 설정과 확신

22년 회고록때 제일 먼저 적었던 부분이 "방황하면서 보낸 20살" 이였다, 당시에는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

당연히 명확한 목표가 없으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정말 이것저것 할 수 있는것 다 해보면서 20살을 보낸것 같다" 라는 글을 적었던것처럼 20살에 어떤것이든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던 나의 경험과 태도들 덕분에 "B2C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 라는 목표가 생겼고, Spring을 중심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인프런에서 120만원 정도 되는 인강들을 구매하였다. 올해는 진짜 이 인강만 잘 듣고 꼼꼼히 정리하면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거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인간관계에 대한 시점

정말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솔직히 나는 내 주변 인간관계들을 조금 따지는 편인것 같다.

정확히 하자면 서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같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인간관계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밉고 싫은것이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들로만 내 인간관계를 채우고 싶다.

원래도 이런 생각이 있긴 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할수록 더 이런 생각이 짙어지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어떤것이 "올바르다" 또는 "맞다" 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생각하지 않고 편한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연애 연애.. 그만 생각하자 좀

성인되고 공부와 자기개발에 집중하고자 20살때는 의식적으로 연애 감정이란것을 외면하고 피하고 살아왔는데 이게 부작용으로 터진건지 요즘에 자꾸 뭐만 하면 연애 생각만 나서 좀 큰일이다. 단순하게 그냥 "아 외롭다 연애하고 싶다"가 아니라 아.. 이걸 여자친구랑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거 같다, 경험들이나 배움에 관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이끌어가며 성장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힘들땐 서로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하고 좋은 일 있을땐 같이 웃고 또 좋은 기회가 있을땐 같이 도전해보려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요즘들어 가치관이 점점 자기개발과 공부쪽으로 치우쳐서 그런지 예전처럼 연애 감정을 받아드리고 만드는거에 대해서 어색해졌다는 생각이 정말 정말 많이 든다... 친구도 남자들 밖에 없고 하니까 여자랑 말하는것도 어렵고.. 이렇게 흔히 밈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뚝딱거리는 공대생, 개발자가 되어버리는건가 생각도 들지만 그냥 이젠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언젠간 생기겠지!!

지속 가능한 일들을 하자

작년 회고록에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슬슬 몸이나 정신이 한계를 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라는 문장이 적혀있었던것처럼 우려하던 일이 여름에 터지고 말았다. 번아웃이 오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시기를 겪었다. 항상 성공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자신만만한 모습은 사라지고 모든것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가져왔고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못자다 보니 환각, 환청까지 증상이 번지게 되었다. 불면증으로 인해서 컨디션이나 몸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고, 근육이 경직되니까 잠을 더 못자는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충분히 심각하다고 상황을 인지하고 부모님 집에 와서 한달정도 같이 지냈었다. 다행히도 본가에서 지내니 불안과 스트레스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나의 상황을 알고 있던 주변친구들의 격려와 믿음 덕분에 점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서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된것은 "지속 가능한 일들을 하자"였다. 자소서에 진부하게 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 이런것들을 말하는게 아니다. 진심으로 공부, 운동, 건강관리, 인간관계 등 모두 지속 가능한 일들을 하는게 중요한것 같다. 때로는 물론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마치 TF처럼 불태워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들을 제외하고는 당장 이번달, 이번 년도만 하고 그만둘 일이 아닌 이상 지속 가능한 일들을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개발자 박종하로써 나의 2023년 상반기는?

 

이제는 개발자로써 20살을 보낸 2년차 개발자의 입장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iOS 개발자

이제 거의 3년차를 바라보면서 iOS 개발업무를 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사들의 커스텀 요청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기능들도 개발해보고 다른 회사와 협력을 통해서 외부 라이브러리도 연동하고 MDM으로 배포도 하는 여러 경험들을 쌓으면서 이제는 좀 짬이 생겼다? 라는 느낌을 들었다. 어떤 요구사항이 오더라도 대부분 3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일에 익숙해졌고 그냥저냥 회사가 원하는 역량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가 목표로 정해져버린 이상 iOS는 그냥 취미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업무 이상의 공부는 안하게 된것 같다.

방화벽 개발자

이건 작년에 언급했어서 적어보는데 사실 딱히 할 얘기가 없다. 작년에 방화벽 새로 만들때 거의 모든 경우의 수는 다 고려해서 개발을 하였고 개발한지 1년이 지나가는데 거의 버그가 나오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버그가 아니라 빼먹은 기능들이 조금씩 나오는 수준이지 버그가 터지고 뭐가 안되고 이런것들은 없다. 그리고 방화벽이 메인 기능이 아니라 더 디벨롭 하는 부분도 없어서 방화벽은 건드리지 않았다.

역시 마찬가지로 목표가 정해졌기 때문에 방화벽에 대한 공부도 접어뒀다.

백엔드 개발자

드디어 목표가 정해졌다, 원래 백엔드 개발자가 되려고 고1때 생각했었지만 생각보다 개발자는 직무가 많다는것들 깨닫게 되었고 여러 직무들을 알아보거나 체험해보지 않고 익숙하고 보편적인 백엔드를 선택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꿈을 다시 중립상태로 돌려놓고 20살동안 이것저것 다 경험해봤다. 그동안 웹 개발자, 보안 개발자, 서버 개발자, 앱 개발자 다 경험해봤지만 역시나 백엔드 개발이 나랑 제일 잘 맞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때는 자바가 진짜 진짜 싫었는데 지금와서 드는건 고등학교에서 그냥 재미없고 이해 안되게 가르쳐서 자바에 대해서 편견이 생겼던것 같다. 하지만 다시 공부를 해보니 자바는 너무 너무 편하고 매력적인 언어라고 느껴졌다. 아마 그동안 C를 메인으로 하다보니 더 그런것일수도 있는데 째뜬 자바와 스프링부트 조합으로 열심히 공부중이다. 

2023년 상반기를 보내면서 알게 된 내 모습들

상반기에는 번아웃 때문에 전문적으로 심리 검사도 받아가면서 다시 한번 나에 대해서 알게 된것 같다. 간단히 심리검사 결과를 좀 요약해보자면 전체적으로 정상인데 공격성과 세련되야 한다는 강박, 남성성이 평균보다 높다 정도의 특이사항만 있었다. 공격성은 매우 미세하게 평균 이상이였고 원인을 추리하자면 항상 리더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이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생긴 부분 아닌가.. 싶고 세련되야 한다는 강박은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긴 했다. 없지 않아 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밥 먹을때 예의나 미술관, 음악회 관람 예절등을 어릴때부터 일상에서 교육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그 영향이 당연히 여전히 남아있고 어느새 내 성격의 한 부분이 되어서 그런 교양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것 같다. 그리고 남성성이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이건 진짜 의문이다. 나는 평소에 일주일에 세번씩 모델링 팩 직접 만들어서 하고 어떤 자리가 있을땐 티 안나게 화장까지 꼼꼼히 하고 다니는데 남성성이 높다니 이건 진짜 의외였고 잘 이해가 안되었다.

  • 생각보다 담배 잘 안핀다. 요즘엔 평일엔 아에 안 피고 흡연자들이랑 약속 있을때만 핀다.
  • 뭐든 시작은 가볍게 생각하고 도전하는게 좋을듯 하다, 그동안은 너무 완벽주의 때문에 도전도 못하고 미뤘다.
  • 다시 작곡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듯하다, 앞으로 생각 복잡하면 자주 해야겠다.
  • 산책도 생각정리와 정서안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 걸으면 발바닥이 자극되서 세로토닌인가 나와서 그렇다고 한다.
  •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성장은 곧 체력싸움이다. 열심히 해서 눈에 보이게 변했는데 왜 옷만 입으면 다 덮어져서 티가 안 나는지 참..

글을 마무리하며...

항상 내 생각과 방향성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와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어떤 일을 해도 두렵지 않고 항상 너무 고맙다. 내 주변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좋은 기회와 경험들을 선물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많이 하곤 한다. 작년 회고록보단 많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서 글 자체가 많이 밝아진것 같아서 다행이다.

 

ps. 노래 가사 추천은 하반기에 총 결산 하면서 하겠다, 근데 백현 노래 너무 좋다. 요즘에 꽂혀서 미니 1,2,3집 한달 내내 무한반복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꼭 들어보세요. 앨범 3개중에서 한곡도 버릴곡 없이 다 좋음.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 성장한 내 모습이 너무 궁금하고 설레지만 시간을 빠르게 가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더 효율적으로 내 소중한 20대 초반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모두 파이팅 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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