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라는 말로 매번 글을 시작하는 느낌은 기분탓인가?

오랜만에 생각정리 카테고리의 글을 써본다, 작년 11월이 마지막이니까 거의 반년만이다.

 

퇴사한지 벌써 3달이 되어간다, 퇴사후의 생활을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운동적인 면에선 yes 공부적인 면에선 no다.

십자인대 수술 후 재활로 접한 헬스가 너무 재밌어서 매일 매일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고 장비도 사고 실제로 몸이 꽤 좋아졌다.

게다가 집에 샌드백도 사면서 헬스 끝나고 오후에는 한시간 넘게 복싱 훈련도 꾸준히 하고 수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에 자유수영도 다닌다.

그 외에도 주말에 풋살 동아리 정규 경기 뛰고 지인들과 사설 용병 경기도 뛰고 저녁에 공원 런닝도 뛰고..

 

그래서 공부가 좀 많이 소훌했던것 같다, 내가 퇴사 전에 원했던 이상향은 회사에 근무하던 시간만큼 집에서 공부를 해서 내가 원하는 지식들을 머리에 채우는것이였는데 하루에 2~3시간밖에 하지 못했다. 사실 회사를 다니던 시절도 퇴근하고 운동하고 자기전에 2시간 공부하고 자는것이 기본 패턴이여서 퇴사가 크게 의미있게 작용한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공부적인 면으로는 너무 아쉬웠다. 근황에 대해서 말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다시 취뽀 후! 퇴사 회고록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작은 성공이란 무엇인가?

작은 성공이란 단어가 생소할 수 있다, 그전에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부터 정의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내 기준의 성공이란 행복이다, 내가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가. 이렇게 말하면 또 행복에 대해서도 말해야한다, 사람들마다 행복이 다르니.

 

누군가는 술을 마시며 노는 등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쾌감에 대해서 행복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완전 반대의 생각이다.

나에게 행복은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는 전제가 있으며 나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을때 생기는 쾌감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소소하다, 매일 매일 변해가는 몸과 인바디를 보면서 만족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축구 경기를 뛰고 이겼을때 얻는 성공과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 아니면 정말 작은 개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 모르는 지식에 대해 탐구하고 깨닫게 되었을때 등이 있다.

 

이런것이 나에겐 작은 성공이다, 순수한 행복을 얻는 일, 단순 쾌락에서 오는것이 아닌 노력과 고난을 이겨내고 그 이후엔 아무런 걱정 없이 만끽할 수 있는 행복, 이게 순수한 행복이다. 오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설 경기에서 열심히 뛰고 다들 골 넣으면서 오랜만에 수술하기 전의 기분을 좀 느껴봤다. 집에 와서도 너무 기분이 좋고 여운이 남는다, 술 마시고 집에 와서 씻고 침대로 직행해서 아무 생각 없이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 조금 아는 신체에 대한 지식으로 열심히 해장하며 자가소생하는 느낌과는 매우 다르다.

작은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것은?

나 자신에 대한 기준을 좀 느슨하게 해주면서 이 행복을 계속 누리기 위해선 내가 더 발전하고 나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동기부여까지.

정말 모든 면에서 좋은것 같다. 워커홀릭인 나에게서 불안과 강박은 덜어가면서 계속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사실 워커홀릭, 일 중독이라는것이 어느 정도는 병적인면이 있다 라고 생각을 했고 과거에 비해선 나도 정말 많이 노력해서 벗어난 편이지만 여전히 어제보다 나은 몸을 만들고 어제보다 많은 지식을 알게되지 못한 날이 있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예전엔 이런 날이 있다면 정말 불안해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 의심을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나마 요즘엔 연합 동아리를 통해서 또래 친구들과 교류를 하며 이런 내 모습을 많이 고쳐나갔다.

 

그래서 매번 이렇게 작은 성공들을 느끼면서 나 자신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함께 할 좋은 사람들이 있으며 이렇게 행복한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선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퇴사 이후 공부에 많이 집중하지 못했고 퇴사한 그때와 지금의 내가 얼마나 개발자로써 성장이 있었을까라고 생각했을때 생각했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좀 생각이 많고 자신감도 떨어지던 시기였으나 좋은 사람들과 풋살을 하고 골을 넣는 이 행복으로 다시금 공부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 

목표만 보고 달리면 지쳐요

내 인생의 최종 목표를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 되는것이다. 다수에겐 당연히 아니고 내가 평생 함께 살아갈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기댈 수 있는 듬직함, 활동적으로든 지식적으로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등 정말 많은 기준이 있지만 나와 함께함을 결정한 그 사실 자체에 후회를 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나의 최종 목표이다.

 

당연히 지금은 이 목표만 보기엔 너무나도 멀다, 아직 22살이고 아직 서른까진 8년이나 남았다. 중고등학교를 한번 더 다니고 군대까지 다녀올 연차이다. 그러기엔 난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서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달리는 과정에서 작은 성공의 경험들로 버티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사회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완벽한 내 사견이다.

또한 원초적으로 사람 자체를 지켜줄 수 있는 덩치와 근육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한다, 체력도 물론 마찬가지.

돈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내가 사회에서 인정 받을 정도의 사람이 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따로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내 당장의 목표는 현재의 내가 최선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것이 목표다.

22살의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모습, 헬스와 운동을 열심히 해서 탄탄한 몸을 만들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취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어떤 면에선 배울점도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만 보고 달릴 수 도 있다, 당장 내 자신의 시간과 체력을 갈아넣으면 돈이야 얼마든지 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한때는 돈에 미쳐서 업무 외의 시간은 외주 프리랜싱이나 해킹대회에 참가하면서 상금 헌팅등 많이 모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남는건 돈밖에 없던 시기였다, 당장 22살에게 중요한건 돈이 아닌 수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경험과 진짜 내 사람들을 만들어 놓는 네트워킹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내 인생의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나도 이 시기에 누군가와 결혼한다는것은 반대이고 결코 이 정도의 경험으로 누구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는 확신은 더더욱 없다. 지금은 누구에게 어떤 사람이 되는것보다 내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목표를 찾아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내 최종 목표를 딱 절반으로 자른 느낌이다, 그래서 매일 운동하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낸다.

정말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이라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그만 얘기하려고 한다.

 

사실 이런 글을 누가 볼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나의 지인들과 또 개발글로 알게 되어 생각정리 카테고리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을 깨닳았고 여러분들에게 너무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면 지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다 같이 행복하게 지냅시다, 우리.

글을 마무리하며

사실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려서 뭐 마무리에 쓸 말이 없다..

목표 지향적인것도 좋지만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소한것들에 행복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일이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것을 전하고 싶었다. 나도 이걸 까먹고 있다가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과 경기를 뛰고 오면서 다시 한번 팍 와닿은것 같다.

 

항상 믿고 따라주는 우리 대학생 연합 개발팀 껌딱지에게 너무 고맙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우리 풋살 동아리 슬기로운 축구생활 사람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그리고 항상 함께 해주는 9명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상남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조만간 목표하던 회사에 취뽀를 하여 돌아오겠다, 또한 개발팀에서 준비중인 프로덕트도 이제 개발에 들어가서 프로젝트 관련 글 또한 많이 올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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