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전에 이 글은 1년차 개발자로 보낸 20살의 1년 회고록입니다.
개발, 해킹 글들이 조회수가 더 나오지만 언젠간 분명 뒤돌아 봤을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글을 작성합니다.

사람 박종하로써 나의 2022년은?

개발자가 아닌 평범한 20살의 사람으로써 2022년을 보내며 받았던 인상 깊었던 느낌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써 성장하게 된 부분은 글의 아래부분에 적도록 하겠다.

방황하면서 보낸 20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혼란, 길을 찾지 못하는 그런 느낌들의 단어였다. 너무 어린 나이에 회사생활을 시작한 탓인지 아직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할지 어떤 부분에 노력을 해야할지 파악이 제대로 안된 상태였다. 그래서 정말 이것저것 할 수 있는것 다 해보면서 20살을 보낸것 같다. 당연히 무언갈 제대로 포커스를 맞춰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뚜렷한 결과물은 없지만 앞으로 남은 20대 초반을 보내면서 정확하고 올바른 결과물을 내기 위한 시야와 다른 기반적인 생각이 1년 동안 머리속에 자리잡았다.

사회화 진행중..

교복을 벗고 회사에 입사한지 1년하고도 3개월이 넘었다. 당연히 나는 나이로 차별이나 특혜를 받고 싶은 생각이 절대 없고 그렇게 안되려면 주변 사람들 앞에서 어린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점이 제일 중요하다는걸 깨닳았다. 감정 조절을 하고 대답을 한번 하더라도 2번 생각하고 대답을 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감정을 털어내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소극적으로 변한것 같다. 항상 내 말을 들어주던 친구는 출장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되서 23살까지 보지 못하고 딱히 다른 사람들한텐 얘기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감정들이기 때문에 표현을 안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슬슬 몸이나 정신이 한계를 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앞으로는 조금 더 표현하는 연습보다는 편하게 서로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를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연애가 뭐죠?

2022년은 개발자로써의 실력이 완벽한 상향선을 그리면서 쭉쭉 올라가던 시기이기 때문에 감정소모가 있는 일에 대해선일부러 피하는 경향이 좀 심했다. 당연히 연애가 기피대상 1순위였고 오는 사람마저 U턴 시키던 일년이였다 ㅋㅋ... 22년에항상 생각하던 목표인 인간관계 정리도 모두 성공적으로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나 주변사람으로 엮인 관계를 끊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잘 정리하였고 꽤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 중이다. 그냥 언젠간 무슨 일이든 생기겠지라는 마인드로 가끔 유튜브로 타로나 조금씩 보면서 지냈다

걱정과 희망

난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서 7년을 먼저 벌었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군대 + 4년제를 다녀온다면 27~28에 입사를 하는 경우가 평균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 비해선 돈보다 중요한 시간인 7년을 먼저 벌었다는 점은 꽤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7년도 아무 생각없이 보낸다면 전혀 의미 없는 시간이 된다. 그 친구들은 7년동안 추억도 쌓고 많은 경험들을 하지만 나는 그런것들을 모두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추억과 커리어 모두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당연히 이런 생각들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나의 가치관과 노력을 알아주는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많은 희망의 빛을 본것 같았다. 두바이에 다녀오기도 하고 버그 바운티나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23년도에도 있는 규모 있는 프로젝트들을 계속 권해주시면서 23년에도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할지 길을 찾아주는 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 박종하로써 나의 2022년은?

이제는 개발자로써 20살을 보낸 1년차 개발자의 입장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iOS 개발자

회사 규모가 작고 개발자가 많이 없어서 어쩌다 iOS 개발이 첫 주 업무가 되었었다. 21년 11월부터 22년 4월까지는 거의 모든 업무가 iOS 업무밖에 없었다. 작은 버그 수정부터 디자인 수정, 비즈니스 로직 수정 등등 신입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로 업무를 수행해 나갔다. 덕분에 앱개발을 처음으로 접해볼 수 있었고 개발자 씬에선 꽤 귀하다고 취급받는 경력이 있는 iOS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업무가 전체적으로 너무 바빠서 iOS 하나에 집중하지 못해서 앱개발만의 특성같은 부분에 자세히 접근하지 못했다. 그저 버그 수정과 단순한 UI와 함께하는 기능개발을 할 수 있는 수준,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워서 23년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iOS에 대한 숙력도를 키워보려고 한다.

방화벽 개발자

슬슬 iOS 업무에 적응을 할 무렵, 하나의 임무가 더 주어지게 된다. 바로 방화벽 개발이라는 업무였다. 네트워크 보안장비를 만드는 회사이고 방화벽 기능도 필수적이였다. 하지만 회사에서 방화벽 개발을 하시는분이 대표님밖에 안 계셨고 대표님이 신규 제품의 방화벽 개발을 모두 맡아서 하실 수 없는 상황이셨기 때문에 내가 그 업무를 받게 되었다. 사실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하신 분들이 들어면 엥? 1년차가 방화벽 개발?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물론이다 1년차가 방화벽 개발을 하지 못한다. 리눅스와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들을 제어하면서 패킷 필터링을 하는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다는점은 당연히 내가 쳐다보지도 못하는 일이다. 대신 널리 알려진 netfilter에서 제공하는 조각들을 활용해서 방화벽을 만들어나갔다. 방화벽 개발을 하면서 리눅스에서의 패킷 처리와 플로우, 사용자가 방화벽을 사용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부족했던 기초적인 네트워크 지식(라우팅, 게이트웨이, 넷마스크)등을 배워나갔다.

네트워크 기능 개발자

이 부분에 대해선 포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각 하나의 기능들이 방화벽만큼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개발이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 기능 개발자로 묶어서 칭하고 있다. 제일 최근에 개발한 것을 예로 들면 이중화, Ipv6 라우팅 등이 있다. 당연히 이중화는 네트워크 장비에서 제일 중요한 기능이지만 방화벽만큼 많은 사전 지식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이렇게 한 카테고리로 묶게 되었다. 당연히 보안장비에 있는 메뉴들의 각 기능이 서로 다른 목적과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기능을 개발하려면 공부 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내가 언젠간 이 회사를 떠나면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공부하면서 같이 거미줄처럼 배우는점도 많고 일단 배울 수 있는건 다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년을 보내면서 알게 된 내 모습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그 사람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하지만 정작 1인칭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해선 잘 모른채로 살아왔고 여전히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게 되었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부분에 많이 노력을 했다. 2022년에 알게 된 내 모습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았다

  • 실내에서 공부만 하면 실력은 금방 성장하지만 쉽게 불안해진다. 혼자라도 야외 활동을 해야겠다.
  • 불안하면 담배를 계속 피게 된다. 하지만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는 시기에는 담배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 끊임없이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계속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면 동기부여도 되면서 불안감도 많이 사라지게 된다.
  • 생각보다 내면이 많이 불완전하다, 지인들한테는 철들고 내면이 단단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지만 아직 애는 애다.
  •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많이 위축된다, 남들을 신경쓰지 말고 내 길을 묵묵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많이 불안하고 안 좋은 일, 좋은 일 많았던 한해였고 21살이 되었다는 생각에 1년이 얼마나 소중하고 긴 시간인지 체감하게 되었다. 당장에 목표는 서로 공부를 알려주면서 서로의 힘든 점을 위로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것이 제일 큰 목표이다. 당장 혼자서는 너무 불안하고 위태로운 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일이든 공부든 몰두하기 위해선 함께 어려운 일들을 잘 헤쳐나갈 사람이 필요하다는 감정이 많이 들었다. 2월부터 같이 만나서 공부할 사람도 생겼으니까 마음을 조금 더 다 잡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ps. 2022년에 느낀 점들을 노래 가사에서 찾아보자면

  • 창모 - 빌었어 _ "나 평생 꿈만을 꿨죠, 알잖아요 꿈은 안 들잖아 돈"
  • 방탄소년단-Young Forever _ "언제까지 내 것일 순 없어 큰 박수갈채가 , 영원히 소년이고 싶어 난"
  • 방탄소년단-Magic Shop _ "사실은 말야 난 최고가 되고 싶었던것이 아닌것만 같아

우울하고 불안정 했던 2022년을 꽤나 괜찮게 보낸것 같아서 뿌듯했고 23년은 더 후회없고 웃는일들만 가득하게 보내고 싶다, 많이 힘든걸 숨기느라 오히려 틱틱댔던 가족들과 친구들한테 많이 미안하고 올해는 조금 더 노력해서 여유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올해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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