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올해도 어김없이 2024년 회고록으로 돌아왔다, 평소보다 좀 이른 시기에 쓰는것 같은데 아마도 연말은 쭉 바쁘고 요즘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글로 정리할겸 시간내서 얼른 써보려고 한다. 매년 같은 형식이지만 이렇게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는것이 재밌다.

사람 박종하로써 나의 2024년은?

개발자가 아닌 한 청춘을 보내는 사람으로써 2024년을 보내며 받았던 인상 깊었던 느낌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써 성장하게 된 부분은 글의 아래부분에 적도록 하겠다.

다양한 경험들로 가득 찼던 감사한 1년

올해는 정말 감사한 1년이였다, 작년 연말 회고에는 '정말 여러일들로 힘들었던 한해' 였는데 올해 회고록에는 이렇게 당당하게 감사한 1년을 보냈다는 말을 쓰게 되니 괜히 뭉클하다. 작년 12월에 십자인대 수술을 하고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을 시작했다,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정신력으로 잘 이겨냈고 지금은 다시 복싱이랑 축구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지방에 내려간 내 인생의 1위 친구가 서울에 올라와서 같이 여행도 가고 빠르게 달리던 인생에서 첫 휴식기를 가지며 지나가는 예쁜 풍경도 볼 수 있는 시기였다. 

내 인생에 헬스는 없을줄 알았어 하지만 이젠 없으면 안돼

위에서 말했듯이 십자인대 재활을 하면서 병원에서 헬스장 다니는것을 추천 받았다, 햄스트링 근육이 십자인대와 같은 역할을 하여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재활이 빨라진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집 앞에 있는 PT샵에 등록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였다. 

 

사실 나는 헬스를 싫어했다. 어릴때부터 복싱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것 같다, 아웃복싱이 주특기인 나는 항상 날렵한 몸을 유지하고 싶었고 헬스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헬스를 시작하고 난 뒤 나는 180도 변했다. 하체 운동을 하려고 헬스를 시작했지만 상체운동에 중독되어 버렸고 등운동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1년 정도 하니 덩치가 크다, 어깨가 넓다 등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사실 어린 시절항상 어좁이가 컴플렉스였고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핏 때문에 못 입었는데 그런 옷들도 마음껏 입을 수 있고 너무 좋았다.

 

그런데 새롭게 스타트업에 합류하고 요즘엔 운동을 많이 못하고 있다, 한달전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새벽 운동을 갔다가 출근했는데 요즘엔 너무 바쁘다보니 그마저도 힘들다.. 그래서 내년이 아닌 당장 내일부터 다시 운동을 다니려고 한다. 내 인생에 헬스는 절대 없을줄 알았는데 뭔가 마치 '내 인생에 자바는 없을꺼야'하고 지금은 자바를 너무 사랑하는 일과 겹쳐보여서 조금은 웃겼다.

점점 더 독립적인 성향이 짙어진다..

작년과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점점 사람이 독립적으로 되어간다는것이다, 내향적이라는것과는 의미가 좀 다르다.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 만나는것도 좋아했고 뭘 해도 같이 하는것을 좋아했는데 요즘엔 왠지 혼자 하는것이 좋다. 사실 좋은것까진 잘 모르겠고 이제는 혼자 지내도 별로 문제가 없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독립적으로 변한다는것이 자신이 그만큼 강해지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뭐 나도 이제는 혼자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고 혼자서 뭘 해도 재밌게 한다. 취미가 정말 많지만 대부분 혼자 해도 되는것들이다. 피아노 치기, 기타 튕기기, 작곡하기, 연습실가서 춤 연습하기, 개발공부하기, 헬스하기, 런닝 뛰기, 산책하기, 책 읽기, 드라이브하기, 자체 레시피 연구하면서 요리하기, 좋아하는 작가 전시회 가기..

 

그렇다고 누구랑 뭘 같이 하는게 싫다는것은 아니다, 정말 좋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가 혼자서 즐기는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다만 아직은 없고 제일 친한 친구는 군문제 때문에 지방에 있다는 점.. 지금으로도 난 너무 과분하게 행복하다, 일단 즐기려고 한다.

개발자 박종하로써 나의 2024년은?

개발자로써 나의 2024년을 회고해본다.

그 전에 WOW 작년 내 회고록을 읽으니 iOS 개발자, 방화벽 개발자, 보안 개발자가 메인 키워드였다.

지금 나는 누가 뭐라해도 명확한 백엔드 개발자인데 제작년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감쪽같이 전향한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고생 많았다.

테크리드 내가?

4월에 퇴사를 하고 약 반년간의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현업에 복귀하였다. 당시에 빅테크, 창업 부트캠프, 스타트업 이렇게 세개의 복귀 선택지가 내게 주어졌었다. 사실 어릴때부터 빅테크에 가는것이 내 목표였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었고 망설임 없이 스타트업의 제안을 바로 승낙하였다. 그렇게 팀에 합류하고 실력을 인정받아 개발 총 리드 자리를 맡게 되었다. 

 

다행히도 내가 한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팀 내에서 좋은 개발자로 인정을 받고 나를 따라주는 개발 팀원들에게도 마음 놓고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모든 팀원들이 좋게 봐주는 개발자가 된 만큼 항상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

결국 내가 원하던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백엔드 개발자가 되었다. 너무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매일매일 숨 쉬듯이 개발을 하고 있고 팀이 성공적으로 프로덕트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도 많아서 내가 원하던 챌린지적인 일상을 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내가 원하던 모습이였고 노력한대로 거두고 이뤄낸 지금이 꿈만 같다, 하지만 내 목표는 더 높고 난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CEO가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렇게 많은 버그를 안고 갈까? 우리는 지금까지 버그가 너무나도 많았다' 라고 했을때 내가 자신있게 '눈이 좀 낮아지신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그런일 없게 해드릴께요' 라고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너무나도 근거 있는 자신감이였고 CEO는 내게 비즈니스적 설렘? ㅋㅋㅋ 을 느꼈다고 한다. 남자끼리 징그럽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난 지금 CEO와 이렇게 친밀한 관계가 너무나도 좋다.

 

실제로 내가 합류하고 전체 리브랜딩을 하면서 코드도 갈아엎었는데 이후로 오류가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는다, 물론 종종 UI 버그가 있긴 하지만 사소하고 내가 열심히 프론트엔드도 배워서 코드리뷰도 하고 프론트 팀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마지막 과업으로 기존의 오류를 유발하던 데이터베이스 구조도 갈아엎는데 이후론 정말 버그가 1도 없는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프로덕트로 완성하고 싶다.

글을 마무리 하며

올해의 엔딩 크레딧은 지금 우리 팀원들에게 받치고 싶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나도 덕분에 폭발적으로 일할맛이 나는것 같다. 일할때는 각자 너무 프로페셔널하고 사적으로는 너무 친하고 항상 웃는 이 회사가 너무 좋다. 오늘도 다같이 맛있는 고기를 먹고 집에 왔다.

너무 감사해요, 다들 항상 노력하고 좋은 개발자이자 팀원이자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년에 '내년에는 올해 했던 성장을 바탕으로 많은 좋은 일들과 기회들을 누렸으면 좋겠다' 라고 마무리했었는데 올해 그대로 이뤄져서 너무 좋았다.

 

사실 교회도 잘 나가지도 않고 다른 친구들처럼 종교에 심취해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빡센 삶을 이어나가는데 기도는 내게 많은 도움이되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올해도 너무 감사한일들을 많이 누렸고 내년에도 성실히 한발짝씩 나아가겠습니다.

 

ps. 2024년 노래 결산 - 오글거리니까 올해는 두곡만 하도록 하겠다.

  • BTS_Born Singer - "그토록 원하던 무대 랩을 하며 춤 출때 아직 살아있음을 느껴 피곤하고 고된 출퇴근 따위는 견딜만해"
    • 아마 나는 Born Developer인가? ㅋㅋ 어릴때는 운동선수를 할 줄 알았지만 도망쳐 온 이 직업이 나에게는 너무 귀하다
  • BTS_낙원 - "이제 목적도 모르는 채 달리지 않아 네가 내뱉는 모든 호흡은 이미 낙원에"
    • 어린 나이에 빡쎈 삶을 살기는 쉽지 않다, 방탄 노래는 나에게 너무 많은 도움이 되고 춤도 제일 많이 연습하게 된다.

너무 행복한 2024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내가 원하던 모든것을 이룰 수 있던 한 해였다.

이제야 내가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언급하던 나의 제일 친한 친구 봉석이, 이제 서울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100일도 안 남았다, 얼른 와라 보고 싶다. 모두에게 항상 고맙다. 내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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